티모시 살라메가 벌레를 택시처럼 타고 다니는 듄2를 봤다.
젠다이야는 1, 2편 모두 생각보다 비중이 더 없었음. 사실 그럴 역할도 아닌 듯 하고. 이 캐릭터가 이 서사에서 쓰이는 용도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주인공의 원주민 여친이자 메시아의 부활 예언에 등장하는, 메시아 부활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 좀 구리다.
2편 마지막 장면은 진짜 좀 너무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황녀와 결혼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젠다이야가 울면서 이별택시(벌레)를 잡는 장면으로 끝이 나다니... 모래 막아줄 고글이나 마스크도 없이... 아무리 배우의 감정선이나 표정 보여주려는 장면이어도 벌레택시를 장비도 없이 타냐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레는 이 세계관 상에서 모래 위 범접할 수 없는 겁나 위험한 존재 아니었나? 2편에선 걍 택시 됨.
물론 영상미, 사운드 그 어느 것도 날 실망시키진 않았음. 끝내줬다... 1편도 엄청난데 2편이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ㅋㅋ
하지만 듄은 60년대 소설이 원작이잖아. 스토리가 구리게 느껴지는 건 그 탓인 걸까. 하지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너무 기대했을 뿐이지 나쁘지 않았던 영화.

개봉한지 한 이틀? 3일? 만에 보러갔던 영화. (친구가 늦잠 자서 나 혼자 보게 됨)
괜찮은 배우들이 나오고, 이 감독의 '검은사제들'을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기대가 좀 컸다.
그래서 그런가. 조금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웠다.
귀신 같은 공포의 대상은 실체가 없어 어떻게 손을 쓰든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무서워지는 법인데, 중후반부에는 갑자기 크리처물로 바뀌어서 당황스러웠다. 심지어 조금 구린 CG까지 한몫 했다. 솔직히 다이묘 쇼군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땐 조금 웃음이 나기도 했는데... 헉 그러고보니 다시 찾아보니 다이묘 목소리가 코야마 리키야 였다!!!!!!! 전혀 몰랐다!!! 와... 알고 나서 꽤 좋아졌음.
초반부 전개나 캐릭터들은 정말 좋았고, 사운드와 영상의 색감은 정말 취향이었다. 아쉬웠던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게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민족주의 국뽕스러운 후반부 전개는 조금 웃겼지만 요즘 시국을 보면 뭐 어떤가 싶을 정도로 나라 팔아먹는 놈들이 지금도 넘쳐나니까 그러려니 싶었다. 잘 먹고 사는 친일파 후손들 실제로도 정말 많겠지...
이 영화에서 제일 무서웠던 장면은 인면뱀인 듯. 이건 진짜 섬뜩했으니까. (취향이었다는 뜻)
제일 좋았던 장면은 말해뭐해, 김고은의 굿 씬이었다. 이건 정말 다시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