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는 불과 함께 있었다. 동시에 불은 항상 인류의 위협이었다. ――FIGHT FIRE WITH FIRE. --불로써, 불과 싸워라. --그 마음의 정열만은 끊어지지 말라. 뜨거운 불꽃을 가슴에 품고 불의 공포를 이겨낸 자만이 승자다. 자, 나갈 차례다. 제군. 재가 되어라. 그리고 영웅이 되어라. 그 신조를 가슴에 품고, 오늘도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B'ASH』 MISSION START……
─미궁의 끝에 도달하면 내 나라의 모든 것을 주겠노라. 100년 전 부터 그런 말이 전설처럼 내려오는 섬의 한 미궁 던전. 모든이가 다양한 희망과 절망을 안고 그 미궁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연구, 현상금, 탐구, 사냥, 탐험, 돈… 찾아오는 목적은 조금씩 다르지만요! 뭐, 각자의 목적을 안고 들어온 것 까지는 좋은데… 누군가는 말하죠, 용기 있는 자가 보물을 얻는다! 반대로 말해보죠, 보물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걸 품은 미궁은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요? 네? 결론만 간단하게 말해달라구요? 우리는 이 던전 안에서 용에 쫓긴 채 고립되었습니다. 식량도, 짐도 사치일 뿐이에요! 몸은 건졌지만… 들러붙은 배꼽시계 꼬르륵, 눈앞이 흐리릿! 미궁 던전 안에선 아무리 소생 가능하다지만, 발견되지 못한 채로 여기서 죽고싶진 않다구요! ─우리..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요? 당신의 사명은 【미궁·던전에서 무사히 탈출하는 것】 입니다.
기껏 죽었다가 다시 살아돌아왔더니, 연인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있다고!? 야 이⸻ 천하에 둘도 없을 쓰레기야⸻!!!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존재는 인식되고 있나요? 당신은… 더 이상 외롭지 않나요?
활시위를 당기고 목표물을 조준한다. 숨을 들이마시고 호흡이 멈춘다. 그 손을 벗어난 화살이 날아왔을 때. 나의 마음은 산산조각 나버렸어.
레이코와 돌연 연락이 끊긴 것은 길은 얼마 전입니다. 겹겹이 쌓인 노구치의 문자와 부재중 끝에 겨우 닿은 전화 한 통 또한 최근의 일이죠. 환희에 찬 레이코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저, 아이가 생겼어요." 노구치의 손에 들린 주소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곳입니다. 흑록의 녹음을 가르고 오지의 심장으로 들어가면 레이코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비포장도로의 흙이 자동차 바퀴에 덜그럭거리며 밟힙니다.
「죽은 자가 돌아오는 날이라고 하잖아.」 「혹시 몰라서…」 오늘은 할로윈, 노구치와 레이코는 유원지를 향해서 운전중입니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네요. 가다보면 도로 중앙에 흰색 물체가 서 있습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결혼식에나 입을 법한 예복의 사람입니다. 아니, 더 자세히 보니 붉은 도끼를 들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길을 막고 있는 탓에 비명을 지르며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보기도 전에 붉은 도끼가 차의 보닛에 박힙니다. 아니, 진짜 자세히 보니 이 사람은 노구치입니다. 물론, 레이코의 옆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도 노구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