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죽었다가 다시 살아돌아왔더니, 연인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있다고!? 야 이⸻ 천하에 둘도 없을 쓰레기야⸻!!!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존재는 인식되고 있나요? 당신은… 더 이상 외롭지 않나요?
활시위를 당기고 목표물을 조준한다. 숨을 들이마시고 호흡이 멈춘다. 그 손을 벗어난 화살이 날아왔을 때. 나의 마음은 산산조각 나버렸어.
레이코와 돌연 연락이 끊긴 것은 길은 얼마 전입니다. 겹겹이 쌓인 노구치의 문자와 부재중 끝에 겨우 닿은 전화 한 통 또한 최근의 일이죠. 환희에 찬 레이코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저, 아이가 생겼어요." 노구치의 손에 들린 주소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곳입니다. 흑록의 녹음을 가르고 오지의 심장으로 들어가면 레이코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비포장도로의 흙이 자동차 바퀴에 덜그럭거리며 밟힙니다.
「죽은 자가 돌아오는 날이라고 하잖아.」 「혹시 몰라서…」 오늘은 할로윈, 노구치와 레이코는 유원지를 향해서 운전중입니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네요. 가다보면 도로 중앙에 흰색 물체가 서 있습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결혼식에나 입을 법한 예복의 사람입니다. 아니, 더 자세히 보니 붉은 도끼를 들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길을 막고 있는 탓에 비명을 지르며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보기도 전에 붉은 도끼가 차의 보닛에 박힙니다. 아니, 진짜 자세히 보니 이 사람은 노구치입니다. 물론, 레이코의 옆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도 노구치입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입니다. 버스를 타다 깜빡 졸아버린 당신과 친구가 눈을 뜬 곳은 마지막 정차역입니다. 버스는 하루에 한 대만 지나간다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 어두운 밤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설에 여러분은 마을 안으로 들어가 머물 곳을 찾아보기로 합니다.